유료 관객수 너무 적어 기피대상지역 불명예
시카고의 한인들에게 좋은 공연문화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사기획자들의 열의와는 달리 공연에 참석하는 한인들의 수가 적어 시카고에서 점점 수준 있는 공연을 구경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교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공연의 경우에는 주최한 교회의 교인들이 대부분 참석하지만 교회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유료 행사에는 티켓을 사고 입장하는 관객이 적을 뿐만 아니라 관객의 숫자도 기대에 못 미쳐 주최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시카고의 분위기는 한국에도 알려져 있어 공연기획자들이 미주순회공연을 계획해도 시카고는 제외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익씨의 공연을 기획한 고완선씨는“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미주공연에 시카고 방문을 기획하자 평소 가깝게 지내던 공연기획자들이 시카고 공연을 적극 만류했었다”며“해외 공연은 해외거주 한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한 기획이 대부분이어서 공연의 수익금으로 경비만 충당되면 공연을 개최한다. 하지만 시카고는 한국기획자들에게 공연을 하면 손해를 보는 곳을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예향의 김왕기 대표는“CCM 복음 성가가수를 비롯해 유명대중가수, 성악가를 초대해 공연을 열었지만 늘 적자운영이었다. 공연에 참석하는 한인들이 너무 적어 초청한 가수들에게 민망한 경우도 있었다”면서“과거 성악가 신영옥씨가 시카고 공연 후‘많은 공연을 해봤지만 이렇게 적은 관객이 모인 곳에서 공연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해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심정열 GCF 총회장은“문화행사를 통해 시카고를 알리고 싶어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있지만 아직 한인들이 티켓을 사고 공연을 관람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는 소문이 공연기획자나 예술인들에게 소문이 난다면 이는 시카고를 더 많인 한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많은 사람들이 시카고를 방문하거나 이민을 와 시카고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실 문화회 시카고 지회의 이진 디렉터는 “70, 80년도만 해도 이민생활이 어려워 문화생활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지금은 한인들의 경제력도 좋아져 문화에 눈을 돌릴 때도 됐다. 한인사회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많은 한인들이 참석한다면 주류사회에서도 한인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며 “대부분의 공연들이 공연시작 한두달 전에 홍보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급하게 홍보하기보다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지속적으로 행사 소식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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