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일간 진땀 헛일
“아이 돌보기 싫어 그만…”
‘엔시노 공원에 어린이를 사겠다는 수상한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8일간의 집중수사 끝에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과 경찰을 진땀 빼게 한 이 해프닝은 지난주 한 베이비시터가 “엔시노 공원에서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아이를 사겠다고 제안을 받았으며 다음 날 동일한 남성이 또 다른 베이비시터에게 같은 제안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아이의 엄마에게 전하면서 시작됐다.
곧 이어 부모들과 베이비시터들 사이에 이메일과 전화가 오가면서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공원 디렉터에게 전해졌고 결국 경찰에 신고 됐다.
LA경찰은 베이비시터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까지 만들어 체중 200~250파운드의 40대 대머리 백인 남성을 수배, 휴가 중인 경관까지 불러‘범인’ 수색에 나섰고 웬디 그루얼과 잭 와이스 등 시의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아이를 공원에 데려가기 싫어서 지어낸 거짓말이었다.
죄의식 때문에 그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하던 베이비시터는 결국 19일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한 경찰에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이가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다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등 신경이 더 쓰이기 때문에 공원에 가기 싫었고,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시검찰이 베이비시터를 허위신고로 기소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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