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치, 타은행들도 약세
한미은행의 P이사는 주식 매각을 전제로 한다면 20일 하루 동안 무려 300만달러 가까운 손실을 맛봐야 했다. P이사가 120만여주를 갖고 있는 한미은행 주가가 이날 주당 2.25달러나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대출 부실에 따른 1․4분기 순익이 30%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19일 본보 1면) 한미를 비롯한 한인은행 주가가 20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한미은행 주가는 장중 한때 15.7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6.84달러에 마감, 전일 19.09달러에 비해 11.79%나 떨어지면서 1년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52주 사이 최고치인 올 1월3일의 23.18달러와 비교하면 3개월여만에 27%나 빠진 셈이다. 이날 주식 거래량은 200만주를 넘어서며 평소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으나 이는 ‘팔자’주가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한 주주들의 손실액은 한때 1억6,500만달러를 기록해 투자가들을 불안하게 했다. 증권업계와 은행권에서는 한미은행의 1․4분기 순익 감소폭이 워낙 커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라, 윌셔, 중앙 등 빅4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윌셔은행의 경우 15.45달러, 중앙은 18.21달러로 지난 1년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라는 전일에 비해 2.04% 하락한 17.28달러에 마감, 52주 사이 최저치인 17.04달러에 근접했다.
‘이텍증권’의 김용수 사장은 “한인은행들의 경우 예금이나 대출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여겨진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한인은행의 고성장세 유지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2․4분기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도 “현재 한인은행은 외형은 성장하면서 순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부실 대출이 늘고 있어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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