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사는 나타샤 쿠에바스는 2003년에 딸 다코타를 낳은 뒤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모두 기록하고 싶었다. 1년 동안 수백장의 사진을 인화한 후 쿠에바스는 그동안 눈독 들여온 최신형 고급 디지털 카메라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다코타의 긴 속눈썹이 몇 가닥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난 사진들을 보고 같은 그룹의 엄마들로부터 자기 아이들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는 부탁이 들어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쿠에바스는 다코타가 한살반이 됐을 때 ‘나타샤 쿠에바스 포토그라피’를 창업했다.
성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 하나 들고
이웃가정의 아이들 찍는 것으로 시작
마케팅은 입소문 타고 저절로
프로사진가보다 싼 값으로 승부
디지털 SLR 카메라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진촬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프로페셔널 사진작가협회에 따르면 때로 다른 데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파트타임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데 특히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연히 디지털 카메라, 특히 고급 디지털 SLR의 매출 또한 급증해 왔다. 해상도가 6메가픽슬 이상인 카메라 판매는 2005년에 21%이던 것이 2006년에는 36%로 카메라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부문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구매자는 대부분 이미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있지만 초점도 더 빨리 맞춰지고, 더 가벼워지고, 값도 싸진 새로 나온 SLR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었던 사람들로 투자를 만회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까지 엿보는 것이다. 업체 이름 짓기도 간단해 자기 이름 뒤에 ‘포토그라피’라는 말만 추가하는 여자들이 많다. 사진의 대부분을 고객의 집이나 야외 자연광선 아래서 촬영하기 때문에 스튜디오도 필요하지 않다.
마케팅은 거의 입소문으로 이루어진다. 2년 전 풀타임으로 이 일을 시작한 조디 오트(J. 오트 포토그라피)는 새로 사진촬영을 할 때마다 명함을 찍는다. 손님들이 자기 아이 사진이 든 자신의 명함을 아는 사람들에게 돌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너 가족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어울려 노는 아이들 모습을 찍는 초상화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부모들이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낸다.
사진촬영업 창업이 몇 건이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를 알 수는 없지만 미국 프로페셔널 사진작가협회의 마케팅 디렉터 데이나 그로브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업계가 크게 팽창하면서 2004년부터 ‘칙스 후 클릭’이란 리트리트를 만들었는데 올 6월에 바하마에서 열릴 행사에는 250명의 여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이들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들과의 수다, 명함 몇 장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자기나 남편이 풀타임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참 사진작가들은 같은 일을 하고도 기성 프로 사진작가들보다 훨씬 싼 값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경험과 스튜디오 기재들 때문에 더 좋은 사진을 찍는다고 주장하는 프로 작가들은 가로 8인치, 세로 10인치 사진 한장에 50~수백달러를 받지만 일부 대형 스튜디오와 수구파 프로작가들이 MWAC(Mom with a Camera)라 부르며 배척하는 신참 여성 작가들은 잘 찍은 8×10인치 사진 한 장을 10달러에도 판매한다.
사실 이 장사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들 사진의 가격 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돈은 많이 받지만 꽉 짜여진 틀대로 진행되며 그 날 일어난 모든 일을 담아야 하는 결혼사진보다는 비공식적이고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에서 잠자는 아기나 모양내는데 열중한 틴에이저 사진 찍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미국 프로페셔널 사진작가협회의 그로브스는 자신을 소기업주가 아니라 예술가로 여기는 경향 때문에 가격을 책정하거나 투자할 때 이윤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업계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바로 비즈니스 교육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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