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2명 스토킹, 정신과 시설 일시 구금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군(23)은 지난 2005년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자살 우려로 정신과 시설에 보내져 감정을 받았다고 경찰이 18일 밝혔다.
버지니아공대 경찰은 이날 이번 사건 수사 회견을 통해 당시 2명의 여학생이 조승희가 자신들을 괴롭힌다는 신고를 해와 조사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경찰서장은 2005년 11월 한 여학생이 조군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와 귀찮다는 신고를 했으나 정식 고소하지는 않아 조씨를 대학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플린천 서장은 당시 조군의 스토킹 행위가 ‘위협’은 아니었고, 귀찮게 하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조군은 또 같은 해 12월 두번째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으며 당시 여학생은 조씨에게 더이상 접근하지 말것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학 당국은 또 이 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돼 조군의 부모들로부터 그가 자살할지 모른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한 적도 있다고 플린첨 서장은 설명했다.
조군의 기숙사 같은 방 친구도 대학 경찰에 그가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 정신과 시설 일시 구금 명령을 내려 그를 정신과 시설에 보낸뒤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한 바 있다고 플린첨 서장은 말했다.
조군이 당시 정신과 시설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와 감정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이후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조군과 관련된 신고를 받거나 접촉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군의 대학 기숙사 같은 방 친구인 캐런 그루월군은 조씨가 평소 평소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눈도 마주치지 않았으며 최근엔 더욱 예측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루월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인 16일 새벽 5시 조군을 마지막으로 봤지만 특별히 웃거나 화가 난 표정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군의 시(詩) 작문 교수였던 니키 지오바니씨는 조군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다른 학생들의 사진을 찍는 등의 이상 행동으로 수업에 불참하는 학생까지 생겨 그를 수업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으며, 그가 참석하면 강의를 중단하곤 했다고 밝혔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lkc@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