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블랙홀의 엄폐현상을 관측함으로써 주변의 회오리치는 원반에 관한 가설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12일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CfA) 연구진은 지난 해 4월부터 2주에 걸쳐 미항공우주국(NASA)의 챈드라 X-선 망원경을 이용, 초거대 블랙홀이 은하 NGC 1365의 정면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성간구름을 포착했다.
학자들은 활동은하핵(AGN)으로 불리기도 하는 초거대 블랙홀이 주위를 꾸준히 소용돌이 치는 물질의 흐름, 이른바 `강착원반’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블랙홀은 빛을 포함, 주변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블랙홀이 주변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 존재를 포착한다.
AGN은 이글이글 타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짙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어 포착이 어렵고 NGC 1365의 강착원반은 너무 작아 우주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하기가 더욱 어렵지만 연구진은 지나가는 구름에 의해 차단되는 X-선의 길이를 관측함으로써 그 크기를 추정했다.
연구진은 6차례의 관측 중 강착원반의 물질이 방출하는 고에너지 X-선을 5차례 포착했지만 엄폐현상이 일어났던 두번째 관측 때는 이런 에너지파를 포착하지 못했다.
학자들은 이 블랙홀의 강착원반 지름이 약 7AU (1AU는 지구-태양간 거리)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NGC 1365에 비해 원반이 20억분의1 크기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또 모든 물질이 붙잡혀 사라지는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에 비해 강착원반의 크기가 10배에 불과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론적 예측과 일치한다.
NGC 1365 앞을 지나가는 엄폐구름은 사건의 지평선으로부터 100분의1 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엄폐현상 덕분에 블랙홀의 가장자리를 유례없이 가까운 거리까지 관측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의 물질은 사건의 지평선을 가로질러 우주의 관점에서는 순식간인 약 100년 안에 우주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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