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의 홈 데뷔 잔치에 찬물
펠릭스 헤르난데스가 21세 생일 사흘 뒤에 큰 일을 냈다.
헤르난데스는 지난 11일 보스턴에서 열린 시즌 5차전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레드삭스의 강타선에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발군의 투구를 과시하며 전국구 스타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당초 이날 경기의 관심은 보스턴이 1억 달러를 들여 일본에서 영입한 다이수케 마쓰자카(애칭 ‘Dice-K’)에게 온통 쏟아졌었다. 이날 펜웨이 파크 구장엔 마쓰자카의 홈 데뷔전을 보기 위해 개장 이래 2번째로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헤르난데스는 혼신의 역투로 관중의 시선을 마쓰자카가 아닌 자신에게 쏠리게 했다.
헤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다가 8회 초 보스턴 첫 타자 JD 드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마쓰자카와 이치로 스즈키의 맞대결.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가 맞붙는 진검승부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수 백 명의 기자들이 몰려와 마치 ‘저팬 시리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치로는 “(팀의 승리로) 실망스럽지 않다” 고 말 한 반면 마쓰자카는 “감독님과 동료들이 잘 던졌다고 위로했지만 실망스러웠던 경기” 라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일본에서 뛸 당시 마쓰자카와 118번 대결해 2할7푼1리, 5홈런을 기록한 켄지 조지마는 이날 2개의 2루타를 뽑아내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조지마는 “100번 이상 타석에서 맞붙은 경험으로 마쓰자카가 어떤 볼을 던질지 파악하고 있었다” 고 말했다.
클리브랜드 원정 4연전이 모두 폭설로 연기돼 경기리듬이 깨졌던 매리너스는 이날 헤르난데스의 원맨쇼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보스턴 시리즈가 끝나면 매리너스는 텍사스와 미네소타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 경기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이 6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 AL 서부지구 팀들과 벌이는 원정 7연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헤르난데스는 17일 미네소타와의 홈 경기 후 22일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보스턴과의 첫 경기에서 2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800만 달러의 사나이’ 제프 위버와 역시 실망스런 매리너스 데뷔전을 치른 미겔 바티스타 등 두 노장 선발투수의 어깨에 매리너스의 부활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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