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일(맨 왼쪽) 정형외과 전문의와 케일러 섐버거(뒷줄 가운데) 부원장 등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수술을 받은 박혜리씨를 격려하고 있다.<신효섭 기자>
탈출-체포 과정 고문 후유증 두 발 잃어
본보 보도후 송수일 박사·할리웃 장로병원 등
무료수술 선뜻 나서 지난 3일 재활수술 성공
“동포들에 너무 감사… 나누는 삶 살아갈터”
북한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모진 고문으로 두 다리를 잃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탈북자 박혜리(41·가명)씨(본보 2월2일자 보도)가 한인 전문의와 병원 등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무료 수술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돼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씨는 지난 3일 할리웃 장로병원(대표 차광렬)에서 절단된 발목부분에 대한 재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이번 수술은 정형외과 전문의인 송수일 박사와 할리웃 장로병원이 의기투합해 이뤄낸 작품이다.
본보 보도 등을 통해 박씨의 딱한 사정이 보도된 후 이를 알게 된 송수일 박사가 무료 수술을 집도하게 됐고 할리웃 장로병원이 수술실과 입원실을 무료로 제공한 것.
박씨의 미국 체류를 돕던 미주 사랑의 봉사단 김태진 대표는 “박씨가 고통받는 것을 보다 못해 주류사회 병원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으나 헛수고였다”며 “우연히 고교 동문주소록을 넘기다 선배인 송수일 박사가 정형외과 전문의라는 사실을 알고 박씨의 사연을 알렸는데 송 박사가 흔쾌히 도움을 약속해 수술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첫 탈북 성공 후 2003년 12월 한국행 시도 중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돼 수용됐다가 2004년 9월 다시 국경을 넘었고 중국, 미얀마, 라오스의 밀림 정글 등 수천리에 달하는 고난의 행군 끝에 2005년 한국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북한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발목 아래 두 발을 잘라내야 했고 중국에서 받았던 수술이 잘못돼 의족조차 달지 못한 채 매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수술에서 회복되면 의족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집도를 맡았던 송수일 박사는 “진단 결과 박씨가 1년 반 전 중국에서 받은 발목 절단수술이 잘못돼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수술 경과가 좋아 3∼4주간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노력 여부에 따라 앞으로는 간단한 운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박사는 “수술실과 입원실을 무료로 제공해준 병원측과 향후 의족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프로웍의 션 박 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아직 회복단계라 절단부위의 고통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LA지역 한인들로부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며 “건강한 몸을 찾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지금까지 받는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삶을 살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6월초까지 할리웃 장로병원에서 제공하는 무료병실에서 회복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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