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바꿨지만 첫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베이브리지 건너 오클랜드 A’s의 에이스 배리 지토를 데려와 첫판 에이스로 내세웠지만 그 또한 신통치 않았다. 홈런킹 배리 본즈는 단타 하나에 볼넷 하나에 전혀 예상 못한 도루까지 추가하면서도 정작 팬들이 기대했던 왕대포는 때리지 못했다.
MLB 내셔널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첫 농사도 왕창 망쳤다. 평소 만만하게 여긴 남쪽 상대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샌프란시스코로 불러올려 벌인 3일 개막전에서 자이언츠는 투타에서 모두 부진을 보이며 0대7로 참패했다. 자이언츠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완봉패를 당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 전날 오클랜드 A’s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대4로 진 것을 곱빼기로 복사하듯 죽을 쑤는 동안, A’s는 시애틀에서 연이틀 패배(4대8)의 쓴잔을 들었다.
자이언츠가 1억2,600만달러를 들여 다리 건너 데려온 지토가 굳이 돈값이 했네 못했네 할정도로 엉망투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5이닝동안 4안타2볼넷2삼진. 그런데 중요한 고비에 안타를 허용했다는 게 문제였다. 이날 패배로 지토는 2001년 시즌부터 올해 개막전까지 4월에만 총 11승16패에 방어율 5.00이 됐다.
자이언츠 불펜은 코레이아부터 클라인까지 4투수가 1이닝씩 맡으면서 도합 8안타4실점2볼넷(삼진은 2개)을 허용, 지토의 패배에 ‘굳히기’를 하듯 했다. 상대투수 피비는 6이닝동안 3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파드레스 첫승의 수훈갑이 됐다.
지토가 평소의 지토가 아니었듯 본즈도 평소의 본즈가 아니었다. 투수들의 지나친 경계를 감안하면 굳이 못한 것은 아니지만 본즈답지 않는 잔챙이 수확만 거뒀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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