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랜스 게어고 조 박군
“그렇게 원하던 야구를 맘껏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어려서부터 유난히 야구에 관심을 보이며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이 학업과 종교에 충실 하라는 부모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다 12세가 되어서야 야구 시작해 최근 고교 야구무대에서 맹활약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리토스 게어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유격수이자 강타자로 활약 중인 한인 조(Joe) 박군(사진). 박군은 지난해 샌가브리엘 밸리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 2루수 부문을 공동 수상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유격수로 변신, 사우스 토랜스 고교와의 경기에서 6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등 팀 내 최고인 5할의 타율에다 15도루를 기록하며 10승2패를 기록 중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 중이다.
야구 글러브를 낀지 3년 만에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한 박군이 6세 때부터 키워 온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는 데는 무려 6년이란 오랜 세월이 걸렸다.
한국에서 이민 온 박군의 부모가 박군이 6세 때부터 야구를 하고 싶다고 조를 때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미래를 가질 수 없고 주말에는 교회에 가야한다’며 말렸기 때문.
하지만 박 군은 이러한 부모의 결정에 대해 속으로 눈물을 쏟으면서도 겉으로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군이 10세가 됐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친구를 따라 샌클레멘티에서 열린 야구경기를 보러갔던 아들을 데리러 온 아버지가 관중석에 앉아 쓸쓸한 표정을 짓는 아들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마음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 글로브를 손에 끼기까지는 또다른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내 벽에 테니스공을 던지고 친구들과 동네야구로 만족하던 박군은 마침내 12세 생일을 지나면서 허락을 받았고 ‘오션 뷰 리틀리그’에 입단한 뒤 정식 야구 선수로 뛴 지는 5년째다.
평균 성적(GPA) 3.5를 유지하면서 주말이면 교회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박군은 자신과 비슷한 신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콘 피긴스와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전기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 경 박씨는 이제 박군의 가장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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