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1일 학업과 종교에 충실하라는 부모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다 12세가 되어서야 야구 글러브를 낀10대 한인이 고교 야구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이날 스포츠 섹션 11면에서 ‘박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는 제목 아래 로스앤젤레스 인근 세리토스 게어 고교에 재학 중인 조 박군의 야구 입문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지난해 샌가브리엘 밸리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 2루수 부문을 공동 수상한 박군은 올 시즌에는 유격수로 변신, 사우스토런스 고교와의 경기에서 6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등 팀 내 최고인 5할의 타율에다 15도루를 기록하며 10승2패를 기록 중인 팀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군은 야구 글러브를 낀 지 불과 3년 만에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지만 6세 때부터 키워온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는 데는 무려 6년이나 기다려야 했다.
한국에서 이민 온 박군의 부모들은 박군이 6세 때부터 야구를 하고 싶다고 조를때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미래를 가질 수 없고 주말에는 교회에 가야 한다며 말렸고 박군은 속으로 눈물을 쏟으면서도 겉으로는 불평하지 않았다.
벽에 테니스공을 던지고 친구들과 동네야구를 하던 박군은 마침내 12세 생일을 지나면서 허락을 받았고 대부분 7세인 어린이들과 함께 오션 뷰 리틀리그에 입단, 첫 걸음을 뗐고 이제 정식 야구의 길을 걸은 지 5년째.
현재 키가 170cm인 박군은 자신과 비슷한 신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콘 피긴스와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전기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 경 박씨는 이제 박군의 가장 열렬한 지원자가 됐다.
평균 성적(GPA) 3.5를 유지하면서 주말이면 교회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박군은 5~6세 때 시작했더라면 어땠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도 조금 더 이름이 알려져 있을 것이라며 어찌됐건 내가 하고픈 것을 하게 된 데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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