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LA공항 6번 터미널에서 입국장을 먼저 빠져나온 한인 승객들이 지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있다.
‘물난리’ LAX 정상화 지연 승객들 큰 불편
27일 오전 발생한 수도관 파열사고로 입국심사 업무가 전면 중단됐던 탐 브래들리 터미널(TBIT)은 28일에도 오전에도 정상을 되찾지 못해 여행객은 물론 환영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대한항공 KE 017편과 001편,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OZ201편 여행객들은 정상적으로 TBIT에 도착했지만 승객들은 곧바로 대기 중이던 공항버스를 타고 임시 입국심사대가 마련된 6번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여행객들의 수화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2시간 가까이 자신의 짐을 기다려야 했다. 가뜩이나 10여시간의 장거리에 여행에 지친 일부 승객들은 공항과 항공사측에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오전 11시께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 항공편들의 수화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화물 처리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고, 공항 직원들이 국제선과 국내선 수화물을 혼돈하는 실수까지 겹치면서 여행객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항공사 직원과 공항 직원들이 카트에 짐을 싣고 입국장 안으로 실어 나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OZ201을 타고 LA에 온 영화배우 한석규씨는 “짐이 나오기를 2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환영객들의 불편과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환영객들은 공항에 도착해서야 국제선 청사의 입국 수속이 중단돼 다른 터미널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TBIT에서 6번 터미널까지 걸어가야 했다.
부모님을 마중 나왔다는 석호(65)씨는 “TBIT에 가니 7번 터미널로 갔고 7번 터미널에서는 다시 6번 터미널로 가라고 했다”며 “하지만 6번 터미널에는 안내 표시가 하나도 없어 더욱 불편이 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입국 수속이 지체됨에 따라 여행사들도 울상을 지었다.
삼호관광 이계일 가이드는 “오전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객들은 점심식사 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도착이 늦어 불가능하게 됐다”며 “샌타모니카 해안가나 둘러봐야겠다” 말했다.
TBIT의 입국심사 업무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정상화됐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