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 아들 만나 흐뭇”
오프라 쇼 출연했던 토비 도슨 생부 김재수씨
1981년 부산의 한 시장에서 헤어진 뒤 26년 만에 눈물의 재상봉을 했던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 29)의 생부 김재수(53)씨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다시 아들과의 깜짝 만남을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21일에 시카고에 도착했다가 22일 녹화를 마치고 바로 다음날인 23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헤어 공항 출구를 빠져나가던 김재수씨. 그는 “갑작스럽게 기획된 아들과의 짧은 만남이었고 어리둥절한 심정도 있었지만 많은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과 처음 뵙는 양부모들을 대하는 것이 떨리면서도 기뻤다”고 전했다.
시카고 다운타운내 오프라쇼 전용 녹화장인 하포 스튜디오에서 김 씨 부자가 서로를 얼싸안는 장면에 도슨의 양부모는 물론 300여명의 방청객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깊은 감동이 전해졌던 것은 물론. 김 씨는 처음 대면하는 토비 도슨의 양부모에게 “토비를 훌륭하게 길러줘서 고맙다”며 감사해 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아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자 김씨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 스키선수가 어렸을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는다는 신문 기사를 친구로부터 건네받은 뒤, 그 사진을 보자마자 아들일 것이라 확신했다”고 대답했다.
부산 사나이 특유의 우직하고 과묵한 인상 속에 따뜻한 눈빛을 지닌 김 씨는 “짧은 일정이라 출연했던 쇼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나고, 시카고에 왔다 간다는 것만 알겠다. 아들이 5월에 한국에 와서 결혼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외에는 긴 얘기를 못해 아쉽지만 곧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하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