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의 3배… 아시안 이민자 중 최고
직장 건강보험 가입률도 48%로 가장 낮아
“건강보험 가입 생각도 못해요. 가족 모두 가입하는데 매달 800달러가 든다는데…”
이민 11년째인 한인 박유선(가명)씨는 며칠째 치통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치과를 선뜻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없는 박씨가 병원 가는 결심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져서야 결국 병원을 찾지만 매번 수백달러씩 드는 비용 때문에 병원 한번 찾기가 무섭기만 하다.
박씨와 같이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한인들이 많다. 특히 영세 자영업이나 보험이 안되는 직장에 다니는 한인들 대부분이 별도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공공의료서비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한인들이 이민자 그룹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 이민자 건강포럼(AAIAHF)이 최근 발표한 ‘아시아계 이민자 건강보험 가입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인들은 아시아계 이민자 그룹 중 건강보험 및 공공의료혜택 수혜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8~64세의 한인 성인들 가운데 52%가 건강보험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전국 평균 무보험자 비율인 15%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며 전체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인 성인 2명중 1명은 건강보험이 없다는 결론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건강보험이 없는 한인은 전체의 34%로 나타나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등 아시아계 7개 그룹 중 무보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비 라틴계 백인 그룹의 무보험자 비율은 14%로 나타나 한인들의 무보험자 비율은 백인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가 많은 한인들은 직장 건강보험 가입 비율도 48%로 아시아계 중 최저였으며 일본계의 77%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인들은 또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저소득층 대상 공공의료 프로그램 가입률도 1%에 불과,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은 개인이나 직장보험, 공공의료 프로그램 등 모든 부문에서 최저 수준을 면치 못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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