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사정’6등급 점수화 첫 적용
전체 지원자 23% 1만1,800명 합격
UCLA 등 주요 UC계열 대학들의 올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이번 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신입생 선발부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UCLA의 입학사정 기준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올 UCLA 입학사정에서 고교 평점(GPA)과 SAT시험 성적 등 학력 자료와 함께 지원자의 다른 개인적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총체적’(holistic) 사정 방식이 적용되면서 과외 활동이나 가정 형편 등 학력 외 요소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UCLA의 새로운 입학사정 방식은 입학사정관들이 개별 지원자를 평가할 때 평점 및 시험 성적에 가장 큰 비중을 두면서 동시에 지원자의 개인적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결과를 1에서 5까지 모두 6단계 등급(2.5 포함) 점수 가운데 하나로 매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즉, 1등급은 전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어지며 2등급은 ‘입학허가 강력 추천’, 2.5등급은 ‘입학허가 추천’, 3등급은 ‘입학 가능’, 4등급은 ‘자격 있음’, 그리고 5등급은 ‘불합격 추천’으로 분류된다.
UCLA는 각 등급별 해당 지원자수가 1등급은 전체의 5% 정도, 2등급과 2.5등급이 각각 10%, 3등급이 약 15%, 4등급 약 50%, 5등급이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 5만1,000명에 달하는 지원자 중 약 1만1,800명을 합격시킬 예정인 UCLA의 경우 산술적 합격률이 23% 정도여서 평가 등급이 최소한 2.5등급은 돼야 합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UCLA는 특히 올해부터 ▲합격권 가장자리에 들긴 했지만 일부 자료가 부족하거나 특별히 어려운 사정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보충 사정’(supplemental review) 과정을 도입하고 ▲에세이가 너무 뛰어나게 작성된 경우는 대필 여부 확인을 위해 영어 및 작문 성적과 비교 평가하는 등의 사정 기준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UCLA 입학사정관 트레이닝에서 사용된 샘플 학생별 평가 사례.
■지원자 #1: 고교 평점은 A-마이너스. SAT 점수는 2,400점 만점에 2,040점이며 아너 클래스를 많이 수강했고 운동부 활동 및 교회와 학교 활동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에세이는 주로 가족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썼다. (이 학생은 ‘3등급’, 즉 합격할 만하지만 뛰어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11학년 때 성적이 약간 떨어진 것이 좋지 않은 영향, 에세이에서는 부모님 이야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원자 #2: 고교 평점은 B-플러스. SAT 성적이 UCLA 지원자 평균보다 낮으며 AP와 아너 클래스도 적게 수강했고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만한 다른 특이점도 없다. (이 학생은 ‘4등급’, 즉 자격은 되지만 입학을 추천할만 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원자 #3: 소위 명문 고교에서 뛰어난 GPA를 기록했고 SAT는 2,360점.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12학년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강좌를 미리 수강했으며 참여하는 단체에서 대부분 리더로 활동함. 커뮤니티 서비스 경력이 있고 본인의 삶과 활동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 웅변적인 에세이 작성. (이 학생에 대한 평가는 ‘1등급’이다.)
■지원자 #4: 평점과 성적이 좋지만 지원자 #3 만큼은 뛰어나지 않은 학생. 실직 상태인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학교와 집의 거리가 멀어 과외활동을 많이 하기가 힘들어 다른 일반적 학생들에 비해 심한 역경을 겪은 점이 두드러진 경우다. (이 학생에 대한 평가는 ‘2등급’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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