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교수
특수교육이란 사명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난 무엇이 될까? 나는 나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중학교 때 친했던 상담선생님은 장애인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거나 서비스 안내를 해주는 사회사업가가 되는 방법도 있고 돈이 많은 남편을 만나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물론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던 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장애인이 의대를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실망을 하였지만 우연히 특수교육이란 분야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잘 알려지지 않는 분야였지만 나는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어려서의 소망을 이루는 좋은 길이라 생각되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30여년간 특수교육의 외길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특수교육에 대한 소개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방법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능력’을 중심으로 보아 남보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반인 또는 정상인이라고 한다. 보통 인구 전체의 95%가 이 범주에 속하고 그 외의 5%는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라 생각한다. 일반인보다 능력이 월등한 2.5%는 영재 또는 천재라고 하고 일반인보다 능력이 덜한 범주의 2.5%사람들은 장애인이라고 흔히 지칭한다. 쉽게 말해 특수교육은 바로 이 두 부류에 속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학문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일반교육 방법만으로는 교육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없어 개별화나 특별한 교육방법을 사용해 가르치는 교육을 의미한다. 법적으로는 장애아동에 대한 특수교육은 의무화되어 있으나, 일반교육으로는 충분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없는 영재나 천재아동도 특수교육의 대상이기는 하나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반교사나 특수교사가 되려면 학부를 졸업한 후 2~3년간의 대학원 과정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교사가 되려면 대학입학 후 적어도 6~7년이 걸려야 하는 긴 과정이다. 그로인해 캘리포니아의 교사 부족난은 심각하고 현재 약 30% 정도가 임시자격증으로 교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5년 전부터는 칼스테이트 주립대학 여러 캠퍼스에서 대학과 대학원과정을 섞어 5년에 학부와 동시에 교사자격증을 마칠 수 있는 과정이 개발되어 있다.
한국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자격증과 학위증, 성적표를 영문으로 떼어 외국학점의 인증기관에 보내어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학점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인정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www.wes.org나 www.aceil. com을 들 수 있다. 인증기관에서의 결과를 www.ctc.ca. gov에 보내어 교사자격증을 신청을 하면 심사한 뒤 자격증을 주거나 자격증을 받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과목을 알려준다. 영어구사가 자유롭지 않은 이민 1세에게는 교직이 조금 부담이 되는 직업일 수 있으나 2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의 경우 교육구청에서 임용하는 보조교사로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사부족 현상은 대학교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캘리포니아에는 특수교육 박사과정이 있는 대학이 많지 않고 칼스테이트 계열의 21개 대학은 실력을 갖춘 교수 초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실상 특수교육은 취업기회가 매우 좋은 직종이다. 또한 특수교사의 연간수입은 교육구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초봉의 경우 3만5,000~5만달러 정도가 되고 의료보험이나 연금 혜택 등이 매우 좋다.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진 한인2세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ckimm@calstatela.edu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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