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업주’급증
“달라스·애틀랜타 등 사업여건 좋다”
아파트·샤핑센타·주유소 등 매입
LA에 거주하면서 비즈니스는 타주에서 운영하는 일명 ‘기러기 업주’가 늘고 있다.
남가주의 부동산과 비즈니스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데다 권리금과 렌트까지 크게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자영업자들이 타주로 비즈니스나 인컴프로퍼티 헌팅에 나섰다.
‘원 프로퍼티’ 부동산의 데니얼 이씨는 “최근 타주의 아파트, 콘도, 샤핑 센터 등 인컴프로퍼티나 비즈니스 등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크리스 안씨(38)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입이 줄어들자 스몰 비즈니스를 찾다가 우연히 텍사스 달라스 인근 플라노에 22만달러 매물로 나온 주유소를 매입했다. 남가주에서는 적어도 60만~70만달러는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는 업소다.
모험이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업소를 구입한 안씨는 자녀 학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이 함께 텍사스로 이주하기는 힘들다는 판단 아래, 현재 달라스에 싱글 아파트를 얻어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3개월에 한 번씩 항공기나 차편으로 LA에 돌아와 가족을 만나고 있다.
안씨는 “현지생활에 필요한 주거비용과 교통비를 모두 감안해도 LA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50%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 힘들지만 이메일을 교환하고 화상 채팅을 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밸리에 거주하는 김모씨(43)는 지난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100만달러 상당의 15유닛 아파트를 구입했다. LA에서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는 250만달러 이상은 지불해야 살 수 있다.
아파트의 관리는 로컬 매니지먼트 회사에 모두 위임한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매주 스테이트먼트를 받아보면서 관리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LA에서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텍사스에 있는 아파트에 투자하게 됐다”며 “렌트 수금에서부터 빌딩 보수까지 모두 매니지먼트사에서 해주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임모씨 (48)는 지난 98년 90만달러에 구입한 샤핑몰을 지난해 300만달러에 팔았다. 임씨는 210만달러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세금이 만만치 않자 남가주 지역에서 다른 샤핑몰을 구입하기 위해 매물을 찾았지만 좋은 매물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임씨는 애틀랜타에 있는 30유닛 오피스 빌딩이 300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것을 광고에서 보고 빌딩을 구입했다.
세금 지출을 피한 임씨는 현지 매니지먼트 회사에 빌딩을 관리를 맡기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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