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미 국무도, 이-팔 지역 방문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의 공동내각이 출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동시에 양쪽 지역을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엔과 미국은 유럽연합(EU), 러시아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4자로 꼽힌다.
이틀 간의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24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반 총장은 25일 아침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외곽에 있는 아이다 난민촌을 시찰했다.
반 총장은 난민촌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에 이스라엘이 건설해 놓은 분리장벽을 둘러봤다.
살라 타미리 베들레헴 시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설치한 분리장벽과 이스라엘 군이 부과하는 여행제한 조치 때문에 주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유엔의 도움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그런 환경에서 밝게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모습에 탄복했다며 난민촌 방문을 계기로 중동 평화를 이룩해야겠다는 결의를 더욱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분리장벽을 본 소감으로 기본적인 삶의 기회를 빼앗는 이 장벽의 건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민촌 주민들은 반 총장의 방문을 의식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이전의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엔이 도와달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집 밖으로 펼쳐보이기도 했다.
반 총장은 난민촌 방문 후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로 이동해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을 만나 중동평화 방안을 모색했다.
반 총장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26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들어 3번째 중동순방에 나선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이집트 일정을 끝내고 이스라엘로 이동한다.
라이스 장관은 24일 이집트 남부 아스완에서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친미 아랍 4개국 외무ㆍ정보 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데 이어 25일 오전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랍권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가 역내안정을 이룩하는 데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오는 28∼29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랍권 정상회의에서 실현 가능한 평화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25일 오후 압바스 수반과 올메르트 총리를 연쇄 접촉해 평화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예루살렘에서 반 총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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