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독서클럽에서 교계 및 단체로 확산
북가주 한인사회를 ‘책 읽는 마을’로 가꿔나가자는 취지 아래 본보 주최로 시작된 ‘북가주 독서왕 선발대회’가 올해부터 본보, SF한인회(회장 이석찬), 나라은행 오클랜드지점(지점장 홍성원) 등의 공동주최 행사로 발전된 가운데, 북가주 한인사회에 최근 독서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 전문 독서클럽으로 출발한 상수리독서클럽, 글 익는 마을 외에도 최근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내에 독서회가 출범됐으며, 이밖에 상항연합장로교회, 대성장로교회 등에서도 교인들 간의 독서클럽이 활성화 되고 있다. 또한 몬타비스타 하이스쿨 한인학부형회도 금명간 독서클럽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독서열풍이 각 단체별, 모임별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6월 출범한 산호세 상수리독서클럽(회장 고재곤)의 창립 멤버 탁병갑(63, 밀브레이 거주)씨는 독서에 따른 장점으로 “책을 폭넓게 접함으로써 인생을 살아가는데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을 들고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통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느낌과 감동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된다”며 독서모임의 장점을 꼽았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는 산호세 상수리독서클럽이 선정한 이달의 책은 소설가 김훈 씨의 ‘강산무진’이며, 다음달에는 칼 사강의 과학서적 ‘코스모스’를 탐독할 예정으로, 독서모임을 통해 문학, 철학, 종교, 과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서니베일 소재 서울문고에서 첫 모임을 가진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독서회(회장 오명자)의 진행을 맡고 있는 시인 홍인숙 씨는 “이민을 와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동포들은 아무래도 감성적으로 메마를 수 있다”면서 “독서모임을 통해 잃었던 정서를 되찾고 삶을 보다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최형숙 회장은 단체 내에 독서회가 출범된 계기에 대해 “라이온스클럽이 출범된 지 5년째를 맞아 회원들간에 친목이 다져지며 액티비티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 보다 발전적 모임을 갖기 위해 독서모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가주 한인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독서열풍은 한인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지적 욕구의 충족, 정서적 공감대의 형성’ 등에 관한 요구와 맞물려,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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