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태권도 과연 민경호
그가 포탄이 빗발치는 북한을 탈출한 것은 15세 때였다. 한국전 와중 1.4후퇴 때였다…그는 생계에 보태려고 때때로 씨름판에 나갔다. “이기면 쌀 한 가마 받기도 하고 아주 잘하면 황소 한마리를 받기도 하고.” 너털 웃으며 그는 회고한다….
한인독자들의 눈이 휘둥그래지게 만든 SF크로니클 23일자 데이트북 섹션 1면 머릿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문은 1면과 9면에 걸쳐 피난민 소년에서 ‘태권도 세계화의 선구자’ 겸 ‘미 대학태권도의 아버지’로 우뚝 선 민경호 박사의 무도인생 71년, 그리고 그의 땀과 기와 정열이 서린 UC버클리 국제무도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1969년 무도담당 교수로 UC버클리에 첫발을 디딘 뒤 이 대학을 무도의 산실, 특히 태권도의 철옹성으로 키워낸 스토리를 굴곡 많은 그의 인생역정과 멋드러지게 꼬아 작성한 이 기사는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몸이 아프나 수련을 한다”는 민 박사의 티칭철학을 전한 뒤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자는 남을 존중하지도 않는다”는 그의 교육관 인간관이 깃든 무도철학을 곁들였다.
기사는 또 싸움기술이 아닌 인간수양의 터전으로서의 ‘도장’의 의미, 기합의 의미 등을 섞어가며 민 박사가 제자들에게 무도를 통한 인간교육에 힘써운 선구자임을 부각시킨 뒤 민 박사의 후계자 안창섭 박사(현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장)의 말을 빌어 “몸과 마음, 정신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무도의 근본정신을 다시금 일깨웠다. 기사는 이어 노만 링크 사범 등 민 박사의 다른 제자들도 한결같이 민 박사의 무도철학에 고개를 숙였다며 “유도에서 태권도까지, 민 박사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다”고 부제를 붙였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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