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숨은 실권자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국정 좌지우지 ‘숨은 실권자’
민주당 ‘공적 1호’… 스캔들 날때마다 표적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숨은 실권자 칼 로브(사진) 백악관 정치고문이 연방검사 해임 파문을 계기로 다시 치열한 정치공방의 한 가운데 섰다.
부시 대통령의 두 차례 집권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인정받는 로브 고문은 백악관 부실장이면서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3번째 권력자로 꼽힐 정도로 광범위한 권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정권을 창출해낸 최고의 지략가이자 선거 귀재로 통하지만 민주당은 그를 부시 대통령을 등에 업고 권력을 농단한 ‘더러운 책략가’라고 비난해왔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에 고배를 안겨 민주당의 ‘공적 1호’로 꼽히는 로브는 따라서 그동안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민주당의 집중적인 표적이 됐었다. 일명 리크게이트에서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흘린 것이 드러났으나 특별검사측의 수사에 협력하고 기소를 모면했고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 때도 연루 사실을 시사하는 이메일이 공개됐으나 큰 탈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이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가운데 그가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사건에 개입했다는 물증들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그는 의회 청문회에 강제 소환될 위기에 처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의 ‘심복’ ‘두뇌’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로브를 끝가지 보호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로브가 부시의 재선에 만족하지 않고 행정부와 사법부까지 공화당 성향의 보수주의자들이 계속 장악하게 하려는 매스터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 그를 증언대에 끌어내려는 민주당의 공세도 그만큼 집요하고 날카로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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