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검찰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관계자들이 대규모 아시아계 매춘 조직 검거를 발표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OC 검찰, 조직책 6명 검거
오렌지카운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아시아계 매춘 조직이 적발됐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21일 지난 3년간 애나하임 경찰국을 비롯한 남가주의 10개 경찰국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계 기관들이 합동작전을 펼쳐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매춘 조직책 6명을 지난 1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토니 랙커카스 오렌지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지역 경찰국과 연방 이민당국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성해 함정수사와 잠복수사, 그리고 조직책들의 전화내용을 도청하는 다각적인 합동수사를 벌인 결과 대규모 매춘 조직을 적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매춘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된 6명의 조직책들은 서류상 모두 중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침술사 자격증이 있는 한의사를 고용,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 일대에서 10개의 한의원을 차려놓고 불법 매춘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윌리암 헤이즈 ICE 특별수사관은 “조직책들의 정확한 국적과 체류신분, 그리고 아시아계 매춘 여성들을 공급받은 과정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즈 수사관은 “현장에서 함께 검거된 10여명의 매춘여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해 미국에 입국했거나 감금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적발된 매춘조직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각종 신문에 아시아계 여성들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고 고객을 끌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랙커카스 검찰청장은 “조직책들은 경찰이 기습 단속을 나왔을 때 콘돔이 증거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싸는 랩을 콘돔대신 사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검찰과 수사당국은 조직책의 검거과정에서 업소와 이들의 집에서 발견된 4만4,000달러의 현금과 은행구좌에 입금돼 있는 70만 달러를 압수하고 돈세탁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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