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은화 30냥에 예수를 넘기지 않았다”
예수는 이적을 행하지 않았으며 유다는 은화 30냥에 예수를 밀고하지 않았다는 등 기존 복음서의 내용과 크게 다른 ‘유다가 전한 복음서’(The Gospel According to Judas)가 영국 유명 작가 제프리 아처와 가톨릭 신학자 프랜시스 멀로니 교수의 공동 저술로 출판됐다.
20일 로마에서 있은 출판 기자회견장에 저자와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장 스티븐 피사노 신부가 동석, 100쪽 분량의 이 책이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킬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묵시적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유다 복음서에 따르면 유다는 예수를 살리기 위해 율법학자와 함께 그를 피신시키려 했지만 이중첩자인 율법학자가 예루살렘의 유대교 지도자들과 내통, 예수를 죽게 만들었다. 유다는 마태복음의 내용과는 달리 목을 매어 자살하지 않았고 노년에 로마인들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은 것으로 기술돼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는 유다가 신의 섭리에 따른 도구였으며 그에게 죄를 물어선 안 된다는 것. 비록 유다가 예수를 신의 아들이라 믿지는 않았지만 그를 흠모했고, 돈 때문에 예수를 밀고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예수가 로마의 지배를 물리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한데 대한 좌절감을 갖고 있었을 뿐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나 리처드 도킨스의 ‘신이라는 망상’(The God Delusion)처럼 예수를 다룬 베스트셀러에 대응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소설이 아니라 새 복음서처럼 읽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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