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충성파’‘마찰파’등 3분류
리크게이트로 미운털
특검 피츠제럴드‘두각 없음’
‘뛰어난’검사 2명도 해임돼
연방법무부가 지난 19일 연방의회의 요구에 따라 제출한 3,000 페이지 분량의 법무부 문서는 연방검사 8명의 무더기 해임이 정치적이지 않았다는 백악관과 법무부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사임한 카일 샘슨 전 법무장관 비서실장이 2005년 3월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었던 해리엇 마이어스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그는 93명의 연방검사들을 ‘충성을 보인… 뛰어난 검사들’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검사들’ ‘행정부 정책과 마찰한… 약한 검사들’등 크게 3가지 분류로 구분하고 이들에 랭킹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 해임과는 무관하지만 최근 일명 ‘리크게이트’ 재판에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검사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해임이 능률 및 경영상의 이유로만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힘 잃게 한다는 지적이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9.11테러 이전에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형사기소하고 2002년 당시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으로부터 법무장관 수훈상을 받는 등 널리 인정을 받았으나 많은 공화당 관계자들로부터 리비 케이스를 지나치게 추적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더구나 더 의혹스러운 점은 ‘뛰어나다’고 분류된 검사들 가운데 데이빗 이글레시아스(뉴멕시코)와 케빈 라이언(샌프란시스코) 등 2명이 지난해 해임된 8명의 검사 가운데 포함됐다는 점이다. 또 피츠제럴드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분류된 검사들 가운데 2명 데이널 복든(네바다)과 폴 찰턴(애리조나)도 역시 해임됐다.
샘슨을 비롯한 법무부 관계자들은 연방검사들의 해임이 논란을 일으키자 3월에 들어서 이들의 해임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각 해임 검사에 대해 비판적인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이메일에서 또 폴 맥널티 법무차관은 해임된 복든 검사의 기록에 능률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과 해고 당시 그의 실적을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앨버토 곤잘레스 장관은 지난 2월9일 맥널티 법무차관이 의회 증언에서 아칸소 연방검사가 칼 로브의 전 고문 팀 그래팬을 위해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해임됐다고 진술한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겼으며 그의 “일부 진술이 잘못됐다”고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 이메일에서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이 부시 행정부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연방검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고안된 2개년 플랜의 결과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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