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합창단’6년째 봉사 한홍윤씨
“저는 음악을 가르치지만 그들은 저에게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 줍니다”
한인 지휘자가 백인 암환자들로 구성된 ‘Celebration of Life Singers’를 지난 6년간 무보수로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인 지휘자 한홍윤(사진)씨는 합창단 중 유일한 한인이다. 또한 유일하게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 6년간 무보수로 합창단을 이끌며 정기공연과 병원, 양로원 등에서의 초청공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베푸는 마음으로 합창단을 섬기고 있을 것 같지만 도리어 그는 “내가 받는 것이 더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6년 전 지인의 초청으로 ‘Celebration of Life Singers’의 공연을 보게 됐는데 “이들의 음악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젖어들었다.
전임 지휘자가 사퇴하며 “우리를 맡아 달라”는 멤버들의 간절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한동안만 하자”며 지휘봉을 든 것이 벌써 6년째.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한 곡, 한 곡에 간절함을 담은 이들의 노래는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지휘를 할 때마다 속으로 참 많이 울고 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약 4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원은 지난 6년간 반 이상이 교체됐다. 지난 12월에는 3명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며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다.
단원들이 보수를 제안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공연비용도 받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의 보수가 혹시나 부담이 될 것 같아서였다.
각계에서 들어오는 도네이션은 모두 합창단원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 한씨의 따뜻한 마음에 한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일부 단원들의 차가운 마음이 녹아내렸다.
한씨는 “한인이 지휘를 한다는 소식에 한인들의 도네이션도 잇따라 단원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는 6월10일 가든그로브 세인트 오라프스 루터교회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O. Box 4203, Westminster, CA 92684, (562)505-6677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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