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세차, 항균필터 교체, 에어콘 점검등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부동액과 냉각수 점검 등 월동 준비엔 꼼꼼하지만 봄이 돼 날씨가 풀리면 의외로 차량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며 혹사당한 차량의 문제점을 점검한 뒤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을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봄철 차량관리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연중 필수 행사다.

봄이 온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닥세차다. 겨우내 차체 밑에 쌓인 염화칼슘 찌꺼기와 먼지는 차량과 운전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면 결빙 방지를 위해 도로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차체 부식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자동차에는 가장 해가 되는 존재. 주유소 등의 자동세차기만으로는 차체 밑바닥의 염화칼슘을 고루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다.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차체를 들어올린 뒤 완벽히 세차하고 부식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본다. 또 헐거워진 조임 부분이나 오일이 샌 흔적도 차체를 들어올리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차내 유입 공기를 걸러 주는 항균 필터(실내 필터) 교체도 필수다. 항균 필터에는 겨울 내내 곰팡이 등 각종 오염 물질이 쌓이게 된다. 정비소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대부분 차량에서 방법이 어렵지 않으므로 운전자 본인이 손수 교환해도 된다.

에어컨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먼저다. 일단 가라앉은 냉각 오일이 고르게 퍼지도록 한번에 오랫동안 작동시키기보다는 정지와 재가동을 반복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컴프레서의 냉각 오일이 증발하면서 냉매가 감소, 성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덥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가동시켜야 냉매 증발이 방지된다.

월동 준비를 위해 낮춰뒀던 타이어 공기압을 예전 수준으로 돌려놓는 것도 중요하다. 정비소에서는 겨울철에 타이어의 접지 면적을 넓혀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 놓는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도 겨울철 공기압으로 주행을 계속하게 되면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에이스 오토 정비부 박성배 매니저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뎌낸 차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차량의 하부 세차와 타이어 공기압, 냉각수 누수, 각종 오일 점검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예를 들어 부동액이 오래됐을 경우 라디에이터 코어 부분이 손상돼 냉각수가 샐 수 있고 큰 일교차 및 고온으로 인해 고무호스나 팬벨트 등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