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봐도 고객은 잡는다”
무료 배달·업소내 신상품 설명회등 서비스 강화
업종의 구분 없이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한인업주들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일이나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서비스 및 마케팅 향상 전략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익상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고객 지키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전력투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인세탁업계에서는 요즘들어 고객들을 위해 무료 배달 서비스(Pick and Delivery)를 실시하는 곳이 점증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새로 고용해야 할 뿐 아니라 개스비도 감당을 해야 하지만 고객들을 잡기 위한‘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남부 서버브 지역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우리 업소의 경우 모든 고객들에게 배달 서비스는 실시하지 못하고 일단은 단골 고객들에 한하고 있다. 과거 고객들이 배달서비스를 요구할 때는‘그럴 수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혹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 고객이 있다면 그저‘잘가라’며 인사만 하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반경 15마일이내 정도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재료상업계에서는 최근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신상품이 들어왔다’고 안내하는 한인업소들이 늘고 있다. 월마트나 달러 스토어 등 대형 마켓에서 파는 물품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구하기 위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러스터’나‘라마스틱’,‘모션스’, 위그로’등 제조업소 관계자들을 직접 업소로 초빙, 신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업소들도 많아졌다. 홍병길 전 미용재료상업인협회 회장은“고객의 이름을 외우고, 또 필요하다면 전화를 걸어‘신상품이 도착했다’며 직접적인 홍보를 펼치는 업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또한 최근에는 제조업체들이 소매업소를 직접 방문, 신상품 소개하는 전략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다수의 한인업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초빙한다. 그러나 일부 한인업소들은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제조업체는 소매업소의 규모에 관계없이 방문하므로 초빙절차와 관련, 도움이 필요하다면 협회로 문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인 의류 소매 업소들 역시 적극적인 고객관리에 나섰다. 박영식 전 시카고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수십년간 고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고, 또 처음 온 고객들에게는 작은 선물을 증정해 왔다. 선물 비용으로 나가는 돈만 1년에 2만달러 정도”라며“최근 들어 이런 식으로, 다소 손해는 보더라도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업소들이 드물지만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업소 못지 않게 현지 사회 및 한인사회 의류 생산업체와 소매업소와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한인 의류 세일즈맨들도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11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서부한인의류세일즈맨클럽의 장학균 회장은 “의류 소매 업소가 많은 흑인 커뮤니티에 보조금이 끊겨 남부에 돈이 돌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세일즈맨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판매하는 로드 세일까지 다니고 있다”며“과거에는 생산업체 한 군데만을 위해 일해도 생계에 지장은 없었지만 요즘에는 적어도 3-4개 업체의 판매를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인 요식업계에서는 관광공사에서 제작한 공식 홍보용 메뉴 사진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웅진 기자
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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