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스 바이러스 감염된
국내 기증 혈액 발견
“남미출신 많은 LA 위험”
남미와 중남미 국가에서 흔히 발생하는 치명적 기생충 질병인 사가스(Chagas) 바이러스가 국내서 기증된 혈액 등에서 발견되면서 혈액 및 장기은행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이 유행성 사가스 바이러스 사례는 전국적으로 증가일로지만 특히 남미나 중남미 국가 이민자와 그 지역 및 여행이 빈번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LA 지역에서 더 위협적인 것으로 보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LA에서는 지난해 두 군데 병원에서 중남미계로부터 심장을 이식 받은 환자 2명이 사가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결국 목숨을 잃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과 UCLA 병원에서 각각 이식수술을 받은 이들은 성공적 수술 후 갑자기 고열과 홍반이 생기고 걷거나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다가 사가스 질병 진단을 받은 후 사망했다.
사가스 바이러스는 바퀴벌레 같이 생긴 혈흡곤충에 의해 인체에 옮겨지는 병으로 바이러스는 인체의 심장부근이나 위장조직을 침식하고 살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장기들이 망가져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적십자사는 지난 1996년 실험적인 기증혈액 테스트를 통해 약 9,850명 중 1명이 사가스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발표했다, 그 수치는 2년 후에는 5,400명 중 한명으로 높아졌으며 지난해에는 3,800명 중 한명으로 더 높아졌다.
게다가 최근의 장기 기증자들의 많은 수가 라틴계여서 감염 우려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혈액수급의 65%를 차지하는 적십자사와 피닉스 본부 블러드 시스템은 지난 1월부터 기증혈액 감염 여부 스크린을 시작했다.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혈액은행 등도 다른 은행들의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남가주의 장기기증 기관은 내달 중순부터는 라틴 국가에 오래 살았거나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의 기증 장기에 대해서는 스크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약 1,000만~1,200만여명이 사가스 바이러스 환자로 알려져 있으며 약 100만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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