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위원장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났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아쉽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넘게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친 그의 희생정신은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좋은 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추모사를 하는 이도 듣는 이들도 모두 깊은 비통함에 젖어 사뭇 적막한 상황이 식이 거행되는 내내 계속됐다.
다만 졸지에 검은 리본 두 줄이 드리워진 영정사진 속 주인공이 되어버린 유리액자 속의 그가 소리 나지 않은 엷은 웃음을 띠고 있을 뿐이었다.
14일 오전 리장의사 장례식장.
지난 10일 오전 8시 지병인 췌장암으로 숨진 지역 유일의 한인 자치방범대 안전대책위원회(이하 안대위)의 이원석 위원장 영정 앞에서 토마스 브라운 디켑카운티 보안관 대장이 목맨 소리로 읽어 내려간 추모사의 일부분이다.
브라운 대장은 “이 위원장은 진실로 커뮤니티의 안전을 지킬 줄 아는 몇 안 되는 지역 내의 의뜸 봉사자였다”며 “경찰력이 닿지 않은 구석진 곳에서 불평 없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희생정신으로 지역 한인들의 안전을 지켜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을 계속 계승돼야 옳다”면서 “한인들이 이를 간과하지 않고 한인커뮤니티 속에서 이 위원장의 역할을 대신 감당할 이들이 중단 없이 나와 주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한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장례식에는 평소 이 위원장과 절찬하게 지내던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도라빌시의 레이 젠킨스 시장과 존 킹 도라빌경찰서장 등을 포함, 미 주류 경찰 관계자만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영섭 한인회장 등 전·현직 한인회장 및 지역단체장, 그리고 취재진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넓은 장례식장을 가득 메웠다.
장례식 직후 이 위원장의 운구차량 앞에는 도라빌경찰서, 디켑카운티경찰서, 스와니 경찰서 등 지역 내 각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직접 운전한 20여 대의 페트롤카들로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이 위원장의 운구차량 뒤로는 한인 차량 50여 대가 장례행렬로 가담했다.
차량 장례행렬은 이 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애틀랜타한인회 회관과 안대위 사무실을 지나 종착지인 스톤마운틴 납골당으로 향했다.
고 이원석 위원장의 유족으로는 아내 강연주 씨, 어머니인 김숙재 여사, 장녀 이현진, 차녀 이수진, 삼녀 이효진, 큰사위 단 김, 둘째사위 채병욱, 셋째사위 한재형 씨 등이 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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