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의 한인 매니저인 박정찬씨(왼쪽 두 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신효섭 기자>
피코+페어팩스점의 13년 경력 박정찬씨
“흑인 고객·히스패닉 직원 모두 친구”
LA한인타운 인근의 피코 블러버드와 페어팩스 애비뉴 교차로에 있는 맥도널드는 여느 맥도널드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매니저가 한인이라는 점이다.
한인들이 이곳 맥도널드에 들어가면 고객들을 반갑게 맞는 한인 박정찬(39)씨를 만날 수 있다. 한인 가족들이 많이 찾는 맥도널드에서 한인 매니저를 보는 것은 쉽지 않기에 ‘맥도널드 맨’을 자처하는 박씨는 더욱 눈에 띈다.
박씨의 기본 업무는 이 매장의 ‘스토어 매니저’(store manage)로 직원 40명을 관리하는 것. ‘리틀 에티오피아’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해 흑인 고객들이 많은 이 매장에서 박씨는 여러 인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 대부분이 히스패닉이어서 자연스럽게 스패니시를 배우게 됐고 일을 시키거나 의사소통 하는데도 스패니시를 사용한다.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흑인 단골들과는 선물을 주고 받을 정도다.
매장 인근에 있는 중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한인 학부모 7~8명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박씨의 매장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모두가 박씨가 매장 분위기를 좋게 유지한 덕분에 가능한 일들이다.
박씨의 맥도날드 경력은 올해로 무려 13년. 대학 마지막 학기이던 1992년 가을, 한국 맥도널드에 입사했고 6년 동안 10개 정도의 매장을 관리하는 ‘수퍼바이저’까지 승진한 뒤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왔다가 2000년 다시 맥도널드에 스토어 매니저로 취직했다.
박씨는 “공식적으로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매니저 미팅에 가보면 한인은 나 혼자”라며 “LA지역에서 유일한 맥도널드 매장 매니저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비스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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