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입국수속과 이민국 불친절 ‘절레절레’
“수모 받으며 관광 안한다” 9.11이후 입국자 줄어
의회‘비자발급기간 단축·면제국 확대’법안 준비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전미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입국한 외국인 여행객은 캐나다인과 멕시코인을 제외할 경우 17%나 감소했다.
지난해는 세계 관광산업이 기록적인 호황을 구가하고 영국 파운드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로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았는데도 서유럽 출신 여행객 수가 전년 대비 오히려 3% 가량 줄어 외국 관광객의 미국 기피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미 관광업계 로비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은 외국 관광객 감소를 부추기는 최대 요인으로 복잡한 입국 비자 수속과 이민국 관리들의 불친절을 꼽는다. 미 여행업계 로비단체인 ‘디스커버 아메리카 파트너십‘이 지난해 말 실시한 ‘여행 친절성’ 조사에서 미국이 받은 ‘불친절’ 점수는 2위인 중동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응답자의 3분의2가 입국 신고서를 잘못 작성했거나 이민담당 관리들에게 진술을 틀리게 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입국을 저지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민 관리들이 무례하고 이들이 테러나 범죄 위협보다 훨씬 두렵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인 됐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입국 절차에 관한 걱정 때문에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수모를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에 관광을 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외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디스커버 아메리카 파트너십‘의 조프 프리먼 상무이사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미국은 수십억달러의 관광 수입과 세금 수입 외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에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장려하는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에는 해외 주재 미 영사관 직원수를 늘려 여행비자 발급 대기기간을 현재 최고 3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하고 민원해결을 위한 ‘신속대응팀’을 설치하는 한편 현재 27개 국에만 적용되고 있는 비자 면제신청 제도를 다른 나라들에도 확대 시행하는 방안 등이 들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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