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홈리스 봉사를 하는 이경린·아림 남매가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다운타운서 빵 나눠주기
‘롤 파운데이션’한인 남매
“홈리스들은 단 것을 많이 먹어서 이가 안 좋아요. 치과 의사가 되어서 홈리스 아저씨들의 이를 고쳐주고 싶어요”
“홈리스들을 도우려면 돈이 필요해요. 돈을 벌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7시30분. 홈리스들이 모여 있는 LA 다운타운의 타운 애비뉴와 5가 코너에서는 ‘사랑을 나누는 작은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홈리스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롤 파운데이션’에서 자원 봉사하는 한인 어린이들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이경린(14)·아림(10) 남매가 있다. 매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홈리스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나눠주는 이들 남매가 홈리스들과 친구가 돼 봉사를 시작한 것은 3년 전. 봉사 모임의 일원이었던 부모를 따라 나왔다가 적극적인 봉사자가 됐다고 한다.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에 새벽부터 눈을 떠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기도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토요일 아침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다는 게 이들 남매의 말이다.
아림양은 “어떤 홈리스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와 이름을 물었는데 한두 마디하면서 친해졌고 이제는 내가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하며 장난도 친다”고 말했고 올해부터 매주 나오기 시작한 전슬비(9)양은 아직은 홈리스가 조금 어색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일이 재미있다”며 웃는다.
가끔은 새로운 친구들도 합류한다. 한국에 있는 김솔(12)양은 LA에서 공부하는 아버지를 방문할 때마다 어김없이 다운타운으로 나온다. 친구들과 만나 봉사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한다.
아림양의 친구 애슐리 팬터버그, 그리고 선교사 아버지를 둔 조슈아 이(10)군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석해 해맑은 미소를 전한다.
‘롤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덕씨는 “요즘 아이들은 풍족하게 커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홈리스 봉사를 통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은 것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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