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명 참석, 성원 미달로 총회 못 열어
11일 구세군시카고한인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한인회의 긴급임시총회는 정족수 150명에 미달돼 무산됐다.
한인회(회장 김길영)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회를 위해 참석한 한인들의 숫자는 총 110명, 총회 시작 시간인 6시 이후에도 몇몇 한인들이 모임장소에 입장했으나 성원 150명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당초 3회 역산(제10장 26조 2항), 선거일(제10장 제27조), ‘한인사회조정위원회 구성 운영’등 일부 규정에 한해 정관 부분 수정을 이루려던 한인회의 시도는 무산됐다.
그러나 행사의 사회를 맡은 강영국 한인회 이사장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정관 수정과 관련 여론을 수렴한다는 의미에서 즉석에서 공청회를 갖기를 제안, 다수의 한인들이 평소 품고 있었던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창범 정관심의위원장은“회칙이라는 것이 어떤 개인에 의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바꾸는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오늘 공청회에서 거론된 의견을 잘 참고해 차기에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정관 수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길영 한인회장은“비록 성원이 차지 않아 총회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정관 개정을 차기로 넘기를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애초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일부 김길영 회장측 인사들과 이성남씨측 인사들은‘상대가 틀렸음을 강조’하는데 대부분의 발언시간을 할애, 참석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행사는 한인사회의 단합을 원한다는 취지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열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은 이날 참석했던 일부 인사들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김창범 정관개정심의위원장-정관은 어떤 개인의 목적에 의해 변칙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회칙은 있을 수 없다. 정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심기영 전 한인회장-오늘 의견을 바탕으로 차기에 정관 수정이 이루어질 때 잘 참고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관을 만들어 내자.
▲김순 한미상록회장-법정에서 3회 역산의 정당성은 인정했으므로 이 부분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혼란만 주는 조항을 아예 없애고, 추천인 500명을 200명으로 낮추자.
▲최순봉 전 문인회장-공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이 자리는 의미가 없다. 당사자들 끼리 문제가 화해가 이루어져야 이 자리는 의미가 있다.
▲박균희 전 한인회장-아무리 정관을 잘 만들어도 운영하는 자가 관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3년 역산 조항을 삭제하고 한인이면 누구나가 회장이 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공탁금과 등록금은 분명히 다른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오헤어 공항에 오늘 도착한 사람이 한인회장이 되면 로렌스가 어딨고, 케지가 어딨는지 파악하는데만 임기 2년을 다 보낼 것이다. 이번 정관개정의 취지는 ‘한인사회 조정위원회’를 설립, 내부 문제는 내부서 해결하자는데 있었다고 본다.
▲이순자 간호사협회장-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틀리다면 고쳐야 한다. 현재 한인사회가 갈려 있는데 정관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비에 관계없이 회장을 뽑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남효흔씨-3회 역산 조항이 지난 15년간 변칙적으로 이용돼 왔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간단하면 문제가 될 것도 없다. 3회 역산 없애자.
▲박우성 전 한인회 사무총장-플리 판사의 의해 3회 역산 조항이 옳다는 것은 이미 인정을 받았다. 문제는 운영하는 이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97년 선거 당시 이사회에서 선거세칙 3회 역산 조항 중 ‘계속해서’라는 단어를 삭제한 예가 있다.
▲곽길동 전 한인회 이사장-인간이 만든 법은 어떤 법도 완벽하지 않다. 문제를 삼고자 하면 얼마든지 문제를 삼을 수 있다. 결론은 그 법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다.
▲박영식 전 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이 자리에 김길영 회장도 있고 이성남씨도 있다. 두 분이 앞으로 나와서 서로 악수를 하고 화해를 하는 것이 어떠냐? (참석자들 박수)
▲이성남씨-나는 이미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우린 어린 아이들이 아니다. 여기서 악수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일은 아니라고 본다.
▲월터 손 한인회 이사-현재 본인은 선거전 이후 비즈니스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선거전 당시 정관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규정대로 하고 나니 더 큰 일이 벌어졌다. 본인의 판단미스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김길영 한인회장-선거 세칙은 22대, 23대, 24대, 25대 등 그 때 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총회를 수정에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싶다는 한인회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해 주리라 믿고 무리인줄 알지만 총회를 준비했다.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박웅진 기자
사진: 11일 총회 대신 열린 공청회에서 김길영 한인회장이 모임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3/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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