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들 도와주세요”연말 사기 이메일
송금피해자 신고 당부
지난해 연말 미주 한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린 한국발 ‘인터넷 앵벌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한국 경찰은 이 용의자에게 피해를 당한 한인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11일 서울구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미혼모가 3살 난 아들 백정두를 살려달라는 내용”과 “무릎 관절 장애인” 인 것처럼 속여 다른 사람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글을 보낸 뒤 현금을 편취한 백모(25)씨를 서울 시내 PC방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이런 이메일을 받고 한국 농협중앙회, 우리은행, 신한은행 계좌로 실제 돈을 송금한 한인 피해자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유사한 범죄 전력이 있는 백씨는 70~80여명으로부터 300여만 원 정도를 송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전자우편 수신인들의 이메일 주소를 손에 넣은 경위에 대해도 조사 중이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11월말부터 한인들의 이메일 주소로 보내졌던 편지는 “역경을 극복한 여대생의 세 살짜리 백혈병 환자 아들의 수술비를 도와 달라”며 연말연시를 맞아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동정심을 자극했다.
한편 한국 경찰의 신속한 인터넷 앵벌이 검거는 나이지리아와 동유럽권에서 보내지는 사기 이메일 사건에 손 놓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의 행동과 비교된다.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생을 사칭하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환수를 미끼로 한 이메일 사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FBI는 “조금씩 말려들어 이런저런 비용이 필요하니 송금해 달라고 하여 계속 송금을 하다보면 상당액의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고 서울구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02-855-7757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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