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전 KAGRO회장 살해범 2명에 종신형 전망
2004년 12월18일 웨스트LA ‘세인트 레지스 리커스토어’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던 도중 한미식품상협회(KAGRO) 제12대 회장을 지낸 한인업주 양재웅(당시 59세)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흑인 용의자 2명에게 8일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날 LA 형사법원 110호 법정(판사 랜스 이토)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당시 양씨에게 직접 총격을 가한 주범들인 에릭 버틀러(26)와 케네스 피플스(24)에게 1급 살인과 2급 강도 혐의에 대해 각각 유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오는 4월3일 열릴 예정인 선고공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언도받게 된다.
사건 발생 당시 주범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타고 온 승용차 안에 있었던 공범 로버트 아스노(25)와 르토야 로빈슨(23)은 재판과정에서 감형을 조건으로 강도 혐의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 오는 20일과 30일 각각 형량을 언도받을 예정으로, 아스노는 7년형을, 로빈슨은 19개월형을 언도받을 전망이다.
LA카운티 검찰 캐서린 브롬 검사는 “버틀러와 피플스가 양씨를 살해하기 하루 전날 가게를 방문해 업소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와 범인들이 공범 중 한 명과 친지에게 살인을 자백한 점이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을 이끌어낸 것 같다”며 “둘 다 권총을 소지하고 가게 안에 들어가서 각각 한발씩 피해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이 유죄를 확정하자 법정에 나온 차남 빌리 양씨와 여동생 카니 양씨 등 가족들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살인범들에게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며 “이제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평결에 만족을 표시했다.
빌리 양씨는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느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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