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 원자력 관련 연구소장 검거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상당량의 우라늄이 분실됐으며 이에 대한 혐의로 원자력 관련 연구소장이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사건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 파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8일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 소재한 원자에너지센터 소장인 포투낫 루무와 측근 1명이 지난 6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검찰측은 상당한 분량의 우라늄이 문제의 센터에서 실종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현지 일간 르 페어는 100여개의 우라늄막대와 헬멧 모양의 용기안에 보존된 규모 미상의 우라늄이 사라졌으며 이는 수년간 진행돼온 거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IAEA는 콩고 정부가 자국 우라늄의 수출시 이를 보고토록 한 협약에 서명했으나 지금까지 신고된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콩고는 과거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우라늄을 제공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은 지난 1958년 연구 목적의 원자에너지센터를 건립하는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루무 등에 대한 조사 결과는 과거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었던, 이라크가 우라늄을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매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8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란이 콩고 루붐바시 광산에서 `우라늄 238’을 밀수입하려다 적발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란과 콩고 관리들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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