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 루이스 ‘스쿠터’ 리비가 6일 CIA 요원 신분 누설과 관련 유죄평결을 받은 후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전 부통령 비서실장에 위증·사법방해 등 4개혐의 적용…
변호인측 “항소”
미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누설 사건인 ‘리크게이트’와 관련해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에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워싱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6일 딕 체니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 리비에게 2건의 위증과 허위진술, 사법방해 등 5개 기소사실 중 4개항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리비는 전직 CIA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누설 사건과 관련해 거의 4년에 걸친 수사 결과 유일하게 기소됐으며 배심원단은 지난 5주간 19명의 증인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한 후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이란-콘트라 스캔들 이후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최고위 백악관 인사인 리비는 최고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나 실제 형량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이번 재판에서 리비가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플레임의 신분을 전해 듣고 언론에 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의 변호인측은 그러나 문제가 된 위증 및 허위진술 등에 대해 “기억이 확실치 않아 일어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해 왔으며 유죄평결에 대해 즉각 항소할 것임을 밝혔다.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배심원 중에 한명이었던 데니스 콜린스는 배심원단이 플레임에 대해 최소 9번이나 듣고도 모두 잊어버렸다는 리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배심원단이 리비에 대해 많은 동정을 느꼈다며 “다른 고위 연루자들은 모두 놓아둔 채 그만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기소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리비는 CIA 신분누설의 출처가 아니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기소된 셈이다.
CIA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누설 사건은 플레임의 남편인 조셉 윌슨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를 부인하는 보고서를 작성한데 대한 보복으로 백악관이 그녀의 신분을 언론에 흘린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배심원단의 평결을 존중하지만 리비와 가족을 위해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리 리드 연방상원 원내총무(민주)는 배심원 평결을 환영한다며 부시 대통령에 리비를 사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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