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 경관이 총기감식을 위해 사무실에 보관중인 샘플 총기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빗 김 “총알 하나만 보고도 범인 검거 가능”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 하나면 범죄자 검거는 문제 없습니다.”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는 범죄, 하지만 범인를 쫓는 수사기관의 수사기법은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 총과 수갑대신 현미경과 실험장비로 무장하고 범죄자들을 뒤쫓는 과학수사관은 인기 드라마 CSI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존재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과학수사대에서 총기 감식 전문가로 활동중인 데이빗 김 경관은 “드라마 CSI 덕에 과학수사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진짜 과학수사관인 김 경관이 CSI에 대해 내린 답은 ‘사실을 근거로 한 픽션’이었다.
해병대 제대 후 1987년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임관해 올해로 근무 20주년을 맞이한 김 경관은 “과학수사는 용의자를 감옥에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며 “항상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자세가 과학수사관 제1의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사관의 전문분야는 총기다. 현장에서 수거한 총알이 용의자에게서 압수한 총에서 발사된 것이 맞는지, 지워진 총기번호를 복원하고 피해자의 총상부위를 조사해 총이 발사된 거리를 알아내는 것 등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가 김 경관이 맡은 일이다. 김 경관 정도의 수준을 갖춘 전문 총기감식관은 전세계에 800여명이 불과하다.
김 경관은 “얼마 전 운전자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조수석에 타고 있던 용의자가 다른 차량에서 총이 발사돼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진술했었다”며 “조사결과 총상주변의 화약 퍼짐 현상을 바탕으로 근거리에서 총이 발사됐다는 사실을 입증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김 경관은 “워낙 총을 좋아하다 보니 취미 생활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은퇴 후에도 민간인 신분으로 계속 일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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