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길(가운데)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두손을 높이들어 환호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드디어 해냈다” 환호
부재자 투표서 2위, 초반부터 당선권
◎…손에 땀을 쥐는 개표과정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밤 10시50분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껴안으며 승리를 축하했다. 지지자들은 때마침 사무실로 들어온 조 후보를 발견하자 악수를 나누며 시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 선거본부는 당선에 대비, 샴페인과 다과를 준비해 놓고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시측으로부터 당선자들은 시청에 모이라는 연락을 받고 조 후보가 자리를 비어 자정이 다 돼서야 샴페인을 터뜨리기도 했다.
◎…조재길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개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인과 타인종 지지자 50여명이 모여 “조셉 조”를 외치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약 4,500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부재자 투표에서 현 시의원인 로라 리 후보가 2,06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조재길 후보가 1,821표를 얻어 2위에 올라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계 캐롤 첸 후보를 500여표 차이로 눌러 당선가능성을 높이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부재자 투표에 대한 개표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조 후보가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지지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긴장감 때문에 자택에서 TV를 시청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전화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재진들의 애를 태웠다.
◎…투표가 진행된 6일 조 후보측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8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나와 막판 득표활동을 펼쳤다. 특히 5명으로 이뤄진 차량봉사단을 구성, 유권자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인근 투표소로 직접 수송하는 등 조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5년 선거에도 조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토니 조씨 등 자원봉사자들은 부재자 투표의 500여표 우세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의 당선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조씨는 “지난 선거때도 부재자 투표 결과 짐 에드워드 후보를 500여표 차이로 앞서 2위를 차지했으나 현장 투표에서 우세를 지키지 못해 나석했다”며 “이번에는 같은 결과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선 인터뷰>
“한인사회에 감사 시정에 최선 다하겠다”
“이번에 다같이 해냈다.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준 한인사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4년간 훌륭한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세 번째 도전 끝에 세리토스 시의원에 당선된 조재길 후보는 힘겨웠던 지난 순간이 떠오르는 듯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는 “선거전을 벌이면서 말못할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매번 출마할 때마다 나에 대한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나돌 때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는 “오늘의 기쁨은 유권자들의 선택이며,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권자들과 한인사회의 기대에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정정당당한 시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성원과 자원봉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특히 어려운 가운데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용기를 심어준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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