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의해 6일 미국으로 압송된 황규태씨(오른쪽)가 연방 마셜 수사관과 함께 LA 공항을 나오고 있다.<이은호 기자>
SBA론 횡령혐의 도피 17년만에
SBA 기금 횡령혐의로 기소된 후 한국으로 도피했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체포된 황규태(69) 전 미주동아일보 사장이 6일 미국으로 전격 압송됐다.
연방 수사당국은 최근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3명의 수사관을 한국으로 파견,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OZ202편으로 황씨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1층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씨는 양손에 수갑을 찬 채 이를 가리기 위해 어두운 색깔의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푸른색 모자를 쓴 황씨는 70에 가까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황씨는 지난 1990년 ‘로스앤젤레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사를 운영하면서 조성한 투자금 26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그해 5월 연방수사국에 의해 체포했다. 황씨는 그러나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 풀려난 뒤 형 선고를 앞두고 한국으로 도피했었다.
황씨는 당시 SBA에서 지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기금을 조성한 뒤 이를 영세 사업체에 빌려주는 중소기업 투자회사(SBIC)를 운영하며 SBA에서 받은 지원금 26만달러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연방 검찰은 미국으로 송환된 황씨에 대해 7일부터 그 동안 중단됐던 사법처리 절차를 밟게 되며 황씨에게는 횡령혐의와 함께 도피혐의가 더해질 전망이다.
황씨는 도피 중에도 한국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갖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 비엔날레 등 유명 단체전에 참가하기도 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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