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재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인사들을 캘리포니아 주 정부직에 앉히는가 하면 과거 근무자들을 파격적인 대우로 승진시켜 재임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몸담았던 29명의 측근들을 주 정부의 여러 직책에 중용(重用)하는 등 공직을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주 정부에서 일하다 재선 캠프에 몸담은 뒤 슈워제네거의 배려로 복직한 인사들의 급여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할때 평균 27%나 급증했다.
이런 행태는 과거 주지사였던 공화당 출신 피트 윌슨이나 민주당 출신 그레이 데이비스 시절에도 존재하기는 했으나 처음 주지사직에 도전할 당시 주 정부에 만연한 `보답형 관직제공’을 없애자고 외쳤던 슈워제네거의 악습 이어받기에 시민 단체들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슈워제네거는 2003년 취임 직후 공약대로 각종 위원회 위원 등 1천개에 이르는 주정부 임명직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에 막혀 실패했었다.
올해 26세인 제프리 와일리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그는 지난해 봄까지 주 정부 노동 관련 직책을 맡다가 선거운동을 하고 돌아온 뒤 무려 2만3천4 달러(37%)가 급증한 7만5천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됐다.
교육 문제를 자문한 마거릿 포천도 지난해 8월 캠프에 합류했다가 12월 복직한 뒤 10만 달러이던 연봉이 13만3천720 달러로 뛰어올랐다. 또 20대의 젊은 나이에 선거운동을 도운 뒤 공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음에도 주 정부에 들어와 고액을 받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아론 맥리어 대변인은 새로 고용한 이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최고중의 최고’이기 때문이다며 선거 캠프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기량을 연마하면서 보다 높은 대우를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공동전선(CCC)’의 네드 위글스워스씨는 이 같은 행위는 선거캠프 자체에서 해결했어야 할 보상을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갚아주려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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