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그로서리 봐주다 강도 미수범 총격 받고 중태
KAGRO 이사장, “한인업소 인명피해는 10년간 처음”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그로서리에서 일을 봐주고 있던 한인이 권총강도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5일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4시경, 사우스이스트 벨몬트 34가에 위치한 벨몬트 그로서리에서 주인 대신 일을 봐주고 있던 한인 염종진(45)씨가 강도 미수범의 총격을 받고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 병원에서 가료 중이나 중태라고 밝혔다.
염 씨는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 테리야키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나 친구인 업주 이신재 씨의 부탁으로 일요일인 이날 잠시 가게를 돌봐주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씨는 당초 머리에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를 문병하고 온 한 지인은 총탄 하나가 염씨의 척추에 박혀 있으며 수술이 잘못될 경우 하반신 전체가 마비될 수 있음을 우려해 의료진이 수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의 조승래 이사장은 지금까지 한인업소에 권총강도가 들어 업주나 종업원을 위협하고 금품을 강탈해 간 일은 더러 있었지만 업주나 종업원이 직접 총격 피해를 받은 것은 최근 10년 래 처음이라고 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업소의 주변도로들을 수시간 동안 차단하고 초동수사를 벌였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25∼35세의 히스패닉 또는 아시안계이며 신장은 5피트 8인치, 체중은 170∼200 파운드 정도로 보였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또 면도한 머리에 모자 달린 검은색 코트와 색 바랜 청바지 및 흰색 온동화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범행 후 오렌지색의 콜벳 스포츠카를 타고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동성애자, 자유 직업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백인 거주 지역으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있으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서니사이드 초등학교가 있다.
주민들은 동네의 명물인 벨몬트 그로서리를 늘 편리하게 이용해 업주 및 종업원들을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이 커뮤니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최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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