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층, 부유층만이 관심
자녀 둔 커플 가정 비율 25%
“미국인들에게 결혼은 사치품이 돼 가고 있고, 아이들을 둔 결혼 생활은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결혼해 아이들을 둔 커플 가정의 수는 네 가정에 한 가정꼴에도 못 미쳐 지난 1960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공식적인 인구조사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회학자들은 아이들을 가진 결혼 가정은 예외적인 상황이 되고 있고, 고학력층이나 부유층만이 선택할 수 있는 경향이 돼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결혼문제 전문가인 이사벨 V. 쇼힐은 “문화는 변하고 있다. 결혼은 고학력층이나 부유층만이 관심을 가질 만한 거의 사치품이 됐다”고 밝혔다.
모든 계층에서 결혼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고소득층이나 고학력층일수록 감소세는 적으며, 또한 이혼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광범위한 경제적 번영의 시대인 1970년 이후로 계층을 기초로 한 결혼이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가정이 엄마와 아빠, 아이들, 애완견으로 구성됐지만 그 이후로 이혼과 동거가 급속도로 늘었다는 지적이다.
미국 광고회사 오길비&매더의 인구통계학 변화 전문가인 피터 프란시스는 “고학력이나 맞벌이의 엘리트층은 결혼을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동거하며 아이를 갖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동거와 혼외 출생률이 더욱 광범위한 층에서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결혼생활은 수십년간 계속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미시간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 동거 커플 100쌍 이상을 인터뷰한 파멜라 스먹은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결혼생활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저소득층 출신의 젊은이들의 경우 종종 결혼할 여유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부모님이 문제 많은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봐왔기 대문에 결혼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주장들이 더 이상 먹혀들어가지 않는 듯하다고 스먹 교수는 지적했다.
스먹 교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동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며 혼외로 출생한 아이들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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