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강력 단속후 일손 없어 농작물 수확에 동원
이민 옹호·반대 단체들 동시 비난
지난해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법을 채택한 콜로라도주가 부족한 농장 일손을 메우기 위해 재소자들을 동원할 계획이다.
콜로라도 교정국 관계자들은 이달부터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 약 100명의 재소자들이 10여개 농장에서 멜런, 양파, 고추 등의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시 버처 주의원은 시범 프로그램이 “농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농업 종사자들은 지난 26일 주의사당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농장 인력의 부족으로 수확을 하지 못해 농작물이 그대로 썩을 위기에 있다며 해결책을 호소했었다.
사상 처음 시범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농장에 동원되는 재소자들은 하루 60센트의 일당과 소액의 보너스를, 이들을 감시하는 간수들은 농장으로부터 임금을 각각 받게 된다. 농업 종사자들은 재소자를 사용하는 비용이 이전의 계절노동자 비용보다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자 옹호단체는 물론 반이민 관계자들도 이같은 재소자 동원 결정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민 제한을 지지하는 이민연구센터(CIS)의 마크 크리코런은 콜로라도가 “멕시코에서 노예를 구하지 못하니까 이제는 감옥에서 구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궁극적으로는 노동환경과 임금을 개선하고 기계화를 도입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덴버 이민자 권익단체 파드레스 우니도스의 리카르도 마티네즈는 “앞으로 서비스 산업에도 재소자들을 동원할 계획이냐”고 반문하고 “콜로라도 재소자로는 부족해 텍사스 재소자들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여름 경찰에 용의자 체류신분을 검사할 권한을 부여하고 정부 서비스 수혜자에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주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민자 단체들은 이후 경찰관들이 과속을 빌미로 히스패닉 운전자들을 겨냥, 법적신분을 조사하고 있으며 운전면허증에 필요한 서류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져 주의원의 딸을 비롯한 미국 시민권자들조차 면허증 발급이 거부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반면 농업 종사자들은 재소자 해결책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당장 필요한 임시방편이라는 입장이다. 농부 조 피시오타는 재소자들이 농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어린아이들이 있어 걱정된다”며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면서도 계절노동자들을 쫓아내는 주정부 조치는 불합리하다고 비난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