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엄마 애끓는 첫 마라톤 출전
10개월 딸 중환자실서 사투
오는 4일 아침 8시15분에 유니버설 시티 인근을 출발하여 다운타운의 중앙도서관까지의 LA마라톤 코스에는 약 2만6,000여명이 뛰게 된다. 달리기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참가에 목적을 둔 일반인들이다. 이들 중에는 특별한 소원이나 목표를 위해 떨치고 나선 사람도 많다.
생전 처음으로 LA마라톤에 참가하는 셜리 케인(39·응급실 간호사·애나하임 거주)은 지난해 심장이식을 받고 인큐베이터에서 사투를 벌이는 생후 10개월 딸 에밀리를 위해서 뛰게 됐다.
에밀리는 낳자마자 급성 심장병 진단을 받고 생후 3개월부터 병원에 입원했고 다행히 12월에는 심장을 이식받았다. 아기는 아직도 심장중환자실 무균상자에서 가느다란 생명 끈을 이어가고 있다.
케인은 딸의 사투를 응원하고 생존을 기원하면서 한발씩 뛰기로 했다. 또 딸의 생명을 연장시켜준 장기기증 프로그램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목표도 세웠다.
케인은 일주일에 닷새를 딸 병상을 지키면서도 다우니의 병원에서 12시간 간호사직을 매주 두 번씩 일하고 있다. 불투명한 딸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스트레스와 절망을 마라톤 트레이닝을 통해 엔돌핀으로 바꾸게 됐다.
그녀는 딸이 초인적 힘으로 회복되어 줄 것을 기원하며 수퍼우먼 마라토너로 변신하기로 했다. 먼저 커스텀 온라인으로 수퍼맨 옷을 주문하고 가운 뒤에 에밀리의 사진과 반짝이를 붙이고 운동화에도 빨간 금속을 도배했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딸의 회복과 장기기증 캠페인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것.
케인의 완주 목표시간은 5시간40분. 그녀와 남편 존, 그리고 두 살난 아들 다일랜은 에밀리가 5월1일의 첫돌까지는 집에 오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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