쭦북한 방문단 샌프란시스코 도착 표정
공항부터 숙소·세미나 장소까지‘극비’
출구 바꿔가며 연막… 결국 몰래 빠져나가
100여명 취재전쟁, 일본은‘오토바이 추격대’
1일 북한의 김계관 부상 일행이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일본 언론 관계자 60여명을 포함 100여명의 취재진이 집결해 김 부상의 미국 방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일본 언론들은 김 부상 일행을 쫓기 위해 오토바이 추격대까지 가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미 당국은 도로를 전면 차단하고 봉쇄하는 등 투숙 호텔 및 세미나 장소가 노출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았다. 이날 북한 대표단 도착 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는 지난 2000년 이후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 때문에 100여명의 각국 취재진들이 새벽부터 공항에 나와 대기. 공항에는 북측 대표단을 호위하기 위한 경찰 차량과 미 정보부 요원으로 보이는 경호원과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번 북한 방문단의 모든 일정을 책임지는 국무부는 세미나 장소에 대해 일체 함구한데 이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연막작전으로 취재진의 추격을 완벽히 따돌리는 작전을 폈다.
◎…김 부상 등 일행의 도착 예정시간은 오전 8시47분이었지만 예정보다 늦어진 9시17분에 UA888편이 도착했다. 도착시간이 35분 가량 지나고 국제선 출구가 아닌 왼쪽 끝 국내선 도착 통로를 통해 북측 일행 1명이 갑자기 모습을 보이자 100여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그쪽 방향으로 몰렸고 10분 뒤 또 1명이 나왔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북측 관계자들은 “어른과 얘기 해야지 낮은 사람과 얘기해서 뭐하겠냐”며 공항 밖 리무진에 올라탔다가 다시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 내 출입통제구역으로 사라졌다.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계관 부상은 이 사이 보도진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국제선과 이어진 국내선 통로를 이용해 미리 대기 중이던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는 후지, NHK, 도쿄, 교도통신 TV 매체를 비롯, 요미우리, 마이니치, 아사히신문 등 6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집결해 이번 김계관 부상의 미국 방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같은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에 대해 아사히 TV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 북한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는데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일본 국민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도진을 막아라>
<북측 대표단 일행 중 1명이 국무부 관계자(오른쪽)와 함께 나타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연막작전을 펴고 있다>
<북측 관계자는 김계관 부상이 공항을 몰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취재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꽃다발까지 들고 나타났다>
<또다른 북측 대표단 관계자가 국제선 출구에 나타나자 보도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합·샌프란시스코-김판겸 기자>>
<샌프란시스코-김판겸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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