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병원 이식전문의 수사
사실일땐 장기기증 프로그램 타격
샌루이스 오비스포의 카이저 병원 장기이식 전문의가 뇌사상태의 장기기증 약속 환자의 장기를 보다 신속히 적출할 목적으로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겼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LA타임스는 샌루이스 오비스포 경찰과 가주의사협회는 지난해 2월 뇌사상태로 시에라비스타 리저널 메디칼 센터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26세 남성 루벤 나바로의 죽음이 장기를 좀 더 빨리 적출하려는 후탄 루즈록 박사(당시 카이저 신장이식센터 외과의)가 처방한 강력 진통제로 인한 것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나바로의 사망 이후 루머처럼 퍼졌던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연방 장기이식법의 심각한 위반일 뿐 아니라 장기이식만이 살 길인 수많은 대기환자들의 희망인 전국 장기기증 프로그램의 후퇴가 예상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경찰에 따르면 나바로는 장기 요양시설에서 뇌사상태로 발견된 후 병원에 옮겨져 생명보조장치가 부착됐다. 회복불능 판정을 받은 유가족들은 장기기증을 약속했고 2006년 2월3일 카이저 병원의 이식전문의들이 임종이 가까운 나바로의 병실에 모였다.
주법은 장기기증 남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의 임종이 가깝더라도 숨을 거둔 후까지 이식의사들은 치료 지시를 내릴 수 없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의사인 루즈록은 이 병원 간호사들에게 강력한 진통제를 더 많이 주라는 처방을 내렸다. 익명의 간호사는 당시 그가 “좀 더 많은 캔디를 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장기적출 욕심으로 환자를 미리 죽였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시에라네바다 병원측은 즉각 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관계 당국과 검시소 등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병원측은 타병원 의사의 환자 치료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데 루즈록이 직접 수술실에 들어와 처방한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루즈록의 변호사는 당시 수술실에는 주치의와 장기이식팀 코디네이터도 함께 있었고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카이저 병원은 이같은 문제가 터지자 루즈록을 5월18일 대기 발령시켰다가 지난해 1월 다시 복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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