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종류·먹는 횟수 급증…
서로 해로운 성분 혼합 매년 수천명 사망
미국인들이 매일 복용하는 약이 많아지다 보니 약의‘궁합’이 서로 맞지 않아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사실 어떤 약은 다른 약과 섞이면 해롭다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약의 종류와 복용 횟수가 기하급수로 많아지면서 ‘해로운 약조합’(adverse drug event)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근래 유행병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해로운 약의 조합은 지난 8월 전국학회 의학연구소(IMNA)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150만명의 건강을 해치며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35억달러의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또 지난 10월 미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서는 이처럼 해로운 약의 혼합 복용이 특히 노인들 가운데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이 해로운 약의 조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갈 위험이 2배로 높고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7배로 높다.
다수의 케이스는 환자가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했는데도 발생한 경우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을 모두 의사에게 밝히지 않거나 처방 없이 먹은 약에 대해 잊어버려서, 혹은 의사가 환자의 처방약 기록을 점검하지 않아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의학 관계자들은 약의 해로운 조합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급증하는 처방약 복용을 들고 있다. 카이저 가족재단(KFF)에 따르면, 2005년 미국인들이 약 36억개의 처방전을 구입했는데 이는 1994년에 비해 무려 70% 증가한 것이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2004년 미국인의 82%가 지난 1주동안 처방약, 일반 판매약, 혹은 영양보충제를 복용했으며 30%는 5가지 이상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은 75%가 매일 4개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75세 이상은 평균 8가지의 처방약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해로운 약조합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환자가 의사를 만날 때 구체적인 복용약 명단을 지참하도록 의무화하거나 환자의 처방 및 복용기록을 컴퓨터로 정리한 전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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