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보
문명의 이기가 하나 발명되면 다른 쪽에서는 그 이기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휴대 전화에 장착된 카메라로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는, 경계해야 할 물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년 전, 휴대 전화가 대량 보급되기 전에 샌 프란시스코에서 사진 강습회를 열었었다. 트레져 아일런드에서 앞에 있던 차가 갑자기 후진하면서 충돌했다. 그리고는 그 차 운전자가 차에서 나와서 왜 자신의 뒤에 있었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사진 강습회 참가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있었으니 내려서 상대방 운전자와 차를 사진 찍으라고 했다. 갑자기 그 운전자가 부드러워졌다.
쿠퍼티노의 Y씨는 주차장에 주차해둔 자신의 차를 다른 차가 후진하다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달려가서 그 운전자에게 항의했고 서로 운전 면허 번호와 보험 기록을 교환했다. 경찰관은 현장에 없었다. 이 경우, 상대방 보험 회사를 통해 수리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 운전자가 자신의 보험 회사에 사고를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운전자가 충돌 확인 전화를 한 자신의 보험 회사에다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두 차가 충돌했다는 경찰의 사고 보고서도 없고 보니, 결국 Y씨는 먼 산만 쳐다 보게 되었다.
경찰이 입회하지 않은 자동차 사고의 경우, 서로 보험 및 운전 면허 기록 외에 더 요구되는 사항이 생긴 것이다. 카메라 폰으로 양쪽 차의 충돌된 장면, 상대방 운전 및 보험 기록, 상대방 운전자의 모습 등을 촬영해둬야 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사람이 다쳤을 경우, 보상은 치료비의 세 배가 통상적이다. 즉 치료비는 의사가, 같은 금액의 보상금은 변호사가, 나머지는 다친 사람이 위자료로 받게된다. 사고가 경미해서 치료비가 많지 않으면, 변호사가 일을 맡지 않으려 한다. 게다가, 상대방의 보험 회사가 AAA이면, 변호사는 조금 꺼린다.
AAA는 3배를 보상금으로 지불하지 않고 두배 반을 지불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보험 회사로서는 변호사없이 해결하려 한다. 치료비의 2배 정도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 손 객원기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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