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원이 회의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현 집행부에 대해 의심나는 내용들을 A4용지 두 장에 빼곡히 담아 제작한 질의서를 김정섭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질의하고 있다.
애틀랜타한인노인회 집행부의 재정운영과 관련, 회원들 간 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애틀랜타한인노인회(회장 김정섭)주최로 열린 임시총회가 시종일관 참석 회원들 간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다가 40여 분 만에 급히 종료됐다.
김용겸 고문이 일어나 현 집행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적한 20여 분을 빼고 나면 정작 총회가 진행된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는다.
문제의 발단은 한 노인회원이 현 집행부가 임시총회 7일전 각 회원들에게 통지하고 신문지상에 모임 내용에 관해 공고해야 한다는 노인회 정관(제 3장 제 3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섞인 지적이 강하게 대두되자 현 집행부의 한 관계자가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고, 이를 지켜보던 일부 회원들이 이에 심하게 항의하고 반박하면서 회의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그러나 정작 이 같은 갈등이 빚어진 데는 이날 논의되었어야 했을 2006년도 예산결산 통과 순서가 빠졌기 때문이다.
일부 노인 회원들은 지난 1일 식도암 발병을 이유로 돌연 사임한 류춘란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2006년도에 각 개인 및 단체로부터 받은 후원금 내역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회의 전반에 걸쳐 이를 명확히 규명해 줄 것을 요구한 것.
그러나 류 회장에 이어 잔여임기를 넘겨받은 김정섭 회장이 “회장업무를 인계받는 과정에서 작년도 예산결산 내역이 누락돼 있었지만 병상 중인 류 회장에게 누락여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 다음기회에 예산결산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해 이번에는 생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후원금 내역 누락과 회장이 아픈 것과 무슨관계가 있느냐”며 “현재 시점에서는 작년 자료가 다 정리돼 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희표 전 회장은“이번 임시총회를 참석하며 집행부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결산 내역의 공개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집행부가 예산과 관련해 노인 회원들의 알 권리를 무시했다. 어서 빨리 잘못된 것이 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 중에는 A4용지 두 장 분량으로 류춘란 회장 등 집행부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을 질문형식으로 작성된 질의서가 취재진에게 배포됐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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